JUN SU PARK  


배러댄서프의  deadkooks 라이더 준수의  

안전하고 오랫동안 할 수있는 서핑꿀팁과

탐험가의 정신을 가진 그의 낭만가득한 서핑트립 이야기




1. 안녕하세요 배러댄서프의 데드쿡스 라이더 준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2019년 여름부터 서핑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준수라고 합니다. 지금은 숏보드를 주력으로 타고 있고요. 가끔 파도에 맞춰서 데드쿡스의 피시보드도  타고 롱보드도 타고 그럽니다.


2.지금 타고 계시는 보드와 라이딩 스타일을 설명해주세요! 


지금 타고 있는 인양은 미드렝스 트윈핀 보드로 나온 보드입니다 미드랭스지만 숏보드처럼 빠른 턴과 쉬운 파도 캐치가 굉장한 장점이에요, 

또한 바텀에 채널을 만듦으로 더 빠른 속도로 큰 파도를 타기에도 장점이 많아요. 만약 숏보드를 타기엔 부담스럽지만 빠르고 재밌는 보드를 찾으신다면 저는 정말로 추천드려요!!


Deadkooks Ying Yang 6'3"' 


-Tail: Swallow   

-Color: Abstract / White

-Fin: Twin 

-Length: 6'3"

-Width: 20 1/4

-Thickness: 2 1/2


3. 서핑을 어떻게 왜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실 저는 직업군인이었습니다. 그때 같이 일을 하던 동료와 양양바다를 같이 가게 됐었는데 그때 얼떨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서핑을 했고, 저는 구경하러 갔다가 그냥 같이 하게 되었어요. 그날 사실 유독 날씨가 좀 맑았고 그 파도의 에너지 바다의 짠맛과 모든 게 어우러져서 그날 그냥 모든 것이 너무 좋아서 바로 서핑에 빠지게 됐어요. 서핑을 통해서 해방감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4. 그럼 하시던 직업군인 일을 하다가 서핑으로 업을 바꾸게 되신 거잖아요. 하던 일을 하다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셨는데, 그럼 위험을 감수하고도 서핑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유로움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학생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거 같아요. 근데 군대를 가고 나서도 물론 여행 다닐 수 있지만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그런 것에서 좀 더 해방되고 싶었고 사실상 서핑을 알게 되면서 제가 알던 세계보다 더 큰 세계를 알게 되니까 그때부터는 원래 하던 일을 그대로 할 수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5. 준수님이 말씀하신 ‘그 더 큰 세상’이라는 걸 조금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군인으로 있던 시절에는 늘 만나던 사람들만 만나고, 일상적인 패턴의 연속이었죠.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밥 먹고 자고 이런 식의 누구나 다 겪는 일상적인 패턴, 그런데 서핑을 시작한 후로는 예상치 못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거 같아요. 반복적인 패턴의 연속이었던 권태했던 일상에서 서핑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저에게 해방감을 준거 같아요.


6. 서핑 트립을 많이 가시는 걸로 아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인가요? 


두 군데를 꼽고 싶어요. 제가 한국에서 서핑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지역은 제주도입니다. 중문에서 서핑을 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꼈고 마치 꿈같았던 여름 한 시즌을 보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두 번째는 캘리포니아입니다. 미국의 앞선 서핑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바이브 이런 것들이 한국이나 발리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서핑문화란 무엇인가! 라는 고민과 여러가지 영감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아까 말한  ‘더 큰 세상을 좀 알게 됐다’는 게 캘리포니아 서핑 트립이었던 것 같네요.

- 네 맞습니다.


7. 캘리포니아에서 서핑문화 중 선진 문화라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사람들이 좀 더 여유롭다고 할까요. 한국은 주말서퍼들도 많고,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날도 많지 않아서 그런지 좀 더 치열해요. 역사적으로 한국사람들이 뭐든 열심히 하잖아요. 열심히 한다는 건 좋은 거지만, 바다에선 좀 얘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파도를 욕심내면 사고가 나거든요 자연에선 욕심내면 위험해요. 사실 어딜 가도 파도경쟁이 있지만, 캘리포니아는 좀 더 즐기는 문화랄까요. 좋은 파도를 매일 탈 수 있어서 치열하지 않아도 돼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웃음) 그리고 제가 빵이랑 커피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서핑 전  먹었던 도넛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샌 클레멘테 서핑 도넛 카페

https://maps.app.goo.gl/jizbPxjxFsq5TjMP9

작은 동내 도넛집이지만 서핑 가기 전 후 당보충을 하던 추억이 있어요

 

-로우어 트레슬 서핑스팟

https://maps.app.goo.gl/6oQWGRLRAskLsDMd9

WSL파이널 경기가 열리는 스팟일 정도로 파도가 매우 좋고 유명한 서퍼들을 만날 기회들이 많아서 너무 좋아하는 스팟입니다.


8. 일본 서핑트립도 이야기해 주세요. 파도는 어떠셨는지,빵은 어떠셨는지?


일본을 작년 2023년 10월에 처음으로 일본 이치노미아현과 치바현 으로 서핑 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일본 역시 엄청  바쁘게 서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불행히도, 제가 갔던 10월이 엄청 파도가  좋은 시즌은 아니었어요. 다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래도 매일 서핑을 할 수 있는 파도가 들어온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은 좋은 파도가 오는 날이 있고, 안 좋은 파도 혹은 아예 서핑을 할 수 없는 정도의 파도라 서핑을 못하는 날 시즌도 많아요. 근데 일본은 좋지 않은 파도 라도 거의 매일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매일 서핑하는 것이 서핑실력을 키우는데 중요하다 보니 일본에서 서핑을 하면 금방 늘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편의점만 가도 빵이 정말 맛있었어요!


그의 서핑트립과 지독한 빵사랑
그의 서핑트립과 지독한 빵사랑

9. 준수님을 처음 본게 발리 와서프에서 저의 서핑 선생님이셨잖아요!  발리의 서핑 스팟과 가볼만한 빵집 추천해주세요!


발리 같은 경우는 사시사철 1년 내내 서핑을 할 수 있는 스폿들이 있고 파도의 퀄리티도 굉장히 훌륭한 지역이라서 발리에서 서핑하는 동안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근데 발리에 전 세계에서 서핑을 하고 싶어서 온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조금 위험한 경우들도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한 파도를 같이 타다가 부딪힐 뻔하거나 보드가 날아간다거나 해서 위험한 경우들을 종종 목격을 했는데 이런 부분은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발리의 건기 시즌에는 큰 파도가 들어오는 시즌인데 서핑도 서핑이지만 프로 서퍼를 구경기에도 좋아요. 또 발리는 호주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주의 카페문화가 잘 정착된 곳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브라우드라는 곳이 있어요. 

이곳은 브런치도 맛있지만, 아몬드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어요.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서퍼준수의 발리에서  가장 좋았던 서핑 스팟 과 빵집 리스트 


-keramas beach

https://maps.app.goo.gl/w5DRg4z8MFfc969e9

라이트 브레이크가 정말 너무나 환상적으로 들어오고 프로들이 배럴을 타러 오는 스팟입니다. 

너무 크지않을 때 중급자들에게도 좋은 파도가 들어와요


-Arouna

https://maps.app.goo.gl/KwBqYnUoAj95KZ6x8

프랑스 제과점인데 디져트랑 빵이 정말 맛있어요!


-Braud cafe

https://maps.app.goo.gl/XAcnvAqEKQHMBX21A

아몬드 크로와상, 케이크, 브런치 하나같이 너무 맛있게 먹던 곳입니다


* 건기는 보통 4월 5월부터 해서 10월에서 11월 초까지를 건기라고 합니다.


10. 서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 혹은 부상 당한적이 있으신가요?


서핑하면서 누구나 다 똑같이 겪는 일이겠지만,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좀 힘들었죠. 

같은 걸 반복하려고 해도 파도의 환경이 다르고, 똑같은 파도는 절대 오지 안 오니까요. 연습이 힘든 운동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실력이 되게 더디게 느는 게 그게 굉장히 큰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서핑은 참 정직한 스포츠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서핑을 시작한 초반에 디스크가 터졌어요. 서핑하다 터진 건 아니고요! 디스크가 터지는데도 불구하고 서핑이 너무 하고 싶어서 약 먹으면서 바다에 들어갔어요. 허리디스크 때문에 보드에 앉아 있지 못하니까 보드에 내려와서 물속에 둥둥 떠 있거나 서핑이 끝나면 너무 아파서 그냥 집에 누워만 있거나 그랬던 적도 있고, 그래도 서핑을 할 때는 또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안 아프니까 또 계속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여러가지 치료도 꾸준히 받아서 많이 좋아지금 했지만,  지금도 무리하지 않으려고 해요. 최대한 조금씩 근육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요.


11. 서핑강습도 종종 하고 계신데 부상당하지 않는 법 주의할 점을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핑을 저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서핑을 잘하려면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테이크오프부터 라이딩을 하는 자세 그리고 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급하게 진도를 빼려고 하다 보면 기본기적인 것들이 많이 무너지게 되는 걸 종종 봅니다. 차근차근 기본기를 연습하는 게 좋아요. 그러고 몇 년 뒤에 다시 자세를 고치려고 하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서핑을 하신다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본기를 꾸준히 연습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12. 이야기를 듣다보니 준수님은 서핑하고 빵만 있으면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호기심이 많은 탐험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준수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네 저는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은 편이었어요.  영상으로만 보던 파도들을  언젠가 한번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왔던 것 같아요. 제가 빵을 좋아해서, 좀 더 맛있는 빵을 먹어보고싶고요. 더 좋은 파도를 찾아서 이곳저곳 돌아다녀보고 싶어요.아직 안 가봤던 아프리카 지역도 가보고 싶어요  예를들면, Skeleton bay 나미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J-bay를 제일 가 보고 싶고 그리고 모로코의 Anchor, Mundane 스페인도 굉장히 파도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인도네시아에서도 많은 섬이 있는데 발리를 제외한 섬 외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더 많은 파도를 타기 위해서 더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요. 브런치로 유명한 호주도 가보고 싶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