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Yang Kim
중문의 차세대 서핑스쿨 'KIM SURF' 대표 태양님의
핫한 패션스타일과 김서프의 운영 스토리와 근황,
제주도에서 즐기는 워라밸 서핑 라이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태양님 제주도 중문, 서퍼라면 가장 부러워할 만한 장소 중문에서 워라밸 서핑라이프를 즐기고 계시는데요.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안녕하세요. 제주도 중문에서 서핑스쿨 '김서프'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양입니다.
1.중문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코로나 전과후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는데요.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중문 요즘 분위기가 어떤가요?
중문의 올해 분위기는 영업적인 면에서는 ‘많이 조용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첫해 이기도 하고, 중문뿐만이 아니라 요즘 제주도에 그런 이슈가 많잖아요. 관광객들 대상으로 과하게 장사를 하는 소수의 부도덕한 영업장들 때문에 제주의 이미지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좀 뜸했던 것 같아요. 관광산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 같이 반성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만족을 줄 수 있을까, 기본적인 책임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내부적인 면에서는 항상 그렇듯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사실 몸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여름에 정말 힘들거든요.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팀워크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동료들과 재밌게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2. 서핑을 하게 된 계기와 서핑스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을 했던 거였어요. 좋은 기회로 중문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게 됐는데 그 당시 전 잘 모르는 분야여서, 한번 제대로 배워보자!라는 마음으로 발리에서 처음 서핑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근데 이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ㅎㅎ
3.서핑이 일이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는데 태양님도 그러신가요?
음, 서핑이라는 행위는 여전히 재미있어요. 파도를 타는 거요.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이게 일이 되는 순간이 있어요. 예를 들어 파도가 큰 날에는 서퍼들이 신나서 바다로 나오잖아요? 저도 그런 날에는 서핑을 하고 싶은데 저희 손님들이 아직 바다에 있다거나 강습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혹시 사고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돼서 서핑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겨울에는 온전한 저의 시간을 위해 발리에서 머물기도 해요. 그리고 서핑이란 단어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문화들 있잖아요. 패션일 수도 있고 음식일 수도 있고 또 음악이 될 수도 있죠. 저는 이 모든 걸 즐기는 거 자체가 즐거워요. 처음에는 파도를 타는 행위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여러 가지 방면으로 이 라이프를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4. 서핑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는데요. 김서프가 말하는 서핑문화를 만들기 위한 김서프만의 팁 혹은 철학이 있나요?
서핑을 ‘배운다' 보다 즐거운 서핑문화를 ‘즐긴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김서프는 서비스를 팔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서핑을 전문적으로 엄청 가르쳐줘야지!라는 책임감은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는 김서프의 방향성은 김서프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저희를 통해 제주여행이 더 만족스럽고 오래 기억될만한 여행이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나아가서 이 서핑이라는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면 그걸로 저희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 김서프는 스텝들과도 정말 즐거워 보여요.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월급을 많이 주시나요?..^^)
음, 글쎄요. 아마도 김서프의 이념이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김서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우리가 재밌게 놀면 사람들도 우리랑 놀고싶어 할 거야!' 였어요. 그래서 일을 떠나서 같이 고생하는 동료들과 재밌는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하고, 또 감사하게도 항상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있어줘서 가능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복지'에요. 맘처럼 모든 걸 다 해주긴 쉽지 않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요. 몇 년 전만 해도 모두들 하루도 못 쉬고 일 하고 제대로 밥도 못먹고 몸으로 때우면서 일했었는데 그게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인원을 충분히 두려고 하고 동료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이렇게 선순환이 만들어지면 좋은 에너지로 손님들을 대하게 되고 결국 좋은 반응이 생기는 거 같아요.
6. 이전에 다른 일을 하시다가, 다시 제주로 오셨다고 들었어요. 제주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홍대에서 잠깐 밴드를 한 적이 있어요. 1년 정도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공연도 해보고 아주 좋은 경험이었죠. 지금 하라고 하면 그때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부끄럽지만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려고 20대 초반부터 5-6년 정도 서울생활을 하다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죠. 그래서 제가 군대를 굉장히 늦게 갔어요. 28살에 가서 30살에 전역을 했는데, 아무 커리어도 없는 제가 얼마나 막막했겠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모님과 친구들이 계시는 내 고향 제주로 돌아왔고, 김서프를 하게 됐는데 운이 좋았죠. 그래서 제가 만든 사업이지만, 김서프에 항상 감사해요. 김서프를 통해 아직도 배워가는 게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이 태양님께 큰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되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솔직하고, 그것이 위험한 길 인걸 알지만, 내 모든걸 던져보는 경험은 아무나 못하는 경험일테니까요! 말하다보니 서핑이랑 비슷하네요:)
7. 김서프를 보면 정말 하나의 브랜드로 느껴져요. 김서프 특유의 바이브가 있어서 고유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의 영향력도 느껴지는데요.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계획이 있나요?
김서프라는 이름을 언제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배러댄서프도 그렇고 김서프도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거잖아요. 지금 저는 서비스를 팔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와주시는 분들한테 저희를 통해서 이 여행이 더 만족스러웠으면 좋겠고, 서핑이라는 문화를 사랑하게 된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서 김서프는 김서프의 나름의 느낌으로 찾아주는 분들에게 만족과 즐거움을 주는 거면 제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을 해요. 그 다음 스텝은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들로 즐거움을 줘보고 싶어요. 편집샵처럼. 지금 계획 중이기는 한데, 당장 어떻게 될지는 사실 모르겠어요.
8. 어려운 질문이지만, 중문의 로컬리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표현 방법이 다소 공격적일때도 있고 투박할때도 있지만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서핑이 좋아서 바다가 좋아서 매년 정말 많은분들이 오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분들이 이 중문 바다를 아무리 사랑하고 아낀다고 해도 사실 여기서 나고 자란분들 만큼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서 평생 살아오신 분들이 바다를 지키는 방법을 존중하고 새로 오는 분들의 발전적인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다보면 아마 좋은 선순환이 되는 로컬리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9. 태양님이 맛집에 진심이라는 소문을 들었어요! 인스타로도 종종 맛집에 다니시는 걸 밨는데, 태양님의 소울푸드는? 도민맛집 알려주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짬뽕'이에요. 몸에 짬뽕타투도 했을 정도거든요ㅎㅎ 서귀포에 ‘아서원’이라고 거의 20년 정도 다닌 단골집인데 지금은 멀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꼭 가고 있어요! 가끔 소문 듣고 가서 자장면 시켜드시는 분들 있는데 무조건 짬뽕 드셔야 합니다 실수하지 마세요:)
그리고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해요. 커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나름 까탈스럽게 고르는 편인데 최근에 서귀포 신시가지에 ‘오세요’라는 곳을 자주 가요. 사실 요즘 커피 다 맛있게 잘하시잖아요? 근데 공간은 불편한 곳들이 많거든요. 그 공간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세요’가 저한테 그런 곳이에요 가신다면 브라운을 꼭 드셔보세요 강추입니다!
오세요커피 https://www.instagram.com/ohsayocoffee/
-태양님의 맛집철학이 느껴지네요! 둘 다 꼭 가볼래요: )
10. 앞으로 인간 태양의 꿈은?
저는 서핑을 좋아하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지금은 김서프를 어떻게 하면 더 재밌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더 좋고 재밌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은 저의 공간을 만드는 게 다음 목표예요.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저만의 공간들을 많이 만들고, 그 공간에서 지금처럼 옆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지금 저의 꿈이에요.